지난해 6월 시작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은 그동안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모두 여섯 차례 열렸다. 이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도달했으며, 당초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한 차례 정도의 협상을 통해 타결을 이끌어내야 한다. 지금까지의 협상결과를 보면, 상품 및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한미 양측이 개방수준을 높이거나 의견접근을 이루는 성과도 있었지만, 핵심쟁점분야들에 대한 입장차이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협상전망이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한미 양측 모두 협상을 타결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서울에서 열린 6차 협상의 분과별 회의에서 핵심 쟁점인 무역구제, 자동차, 의약품 등의 민감한 사항들이 다루어지지 않았지만, 이들 분야는 양측의 입장차이가 커 실무차원에서 결론을 도출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데 기인한 것이다. 과열논쟁으로 인한 협상의 파행 가능성을 줄이는 한편, 그동안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던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뤄 전체 협상의 실질적인 진전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적 목적이 반영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6차 협상에서 양측은 상품, 금융 등 여타 분야에서 유연성을 발휘하여 일부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남은 핵심 쟁점사항들은 2월 개최되는 7차 협상의 고위급 회담에서 일괄 타결이 시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