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 귀빈 여러분, 신사숙녀 여러분
한국의 자랑 가운데 가을 날씨가 있습니다. 오늘 같이 맑고 푸른 가을 날씨에 글로벌 리더와 지식인들을 만나게 되어 매우 반갑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유럽이 그리스로마 이래 찬란한 전통을 가지고 있듯이, 우리 대한민국은 유구한 문화와 예술, 그리고 빛나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근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함으로써 한 동안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기도 했습니다. 더없는 치욕과 슬픔의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역사의 시련을 이기고 다시 일어섰습니다. 산업화 30년, 민주화 20년을 뛰어넘어 빛나는 역사적 전통을 다시 가슴에 새기기 시작했습니다.
한편에서는 민주정부 10년의 노력으로 IMF 외환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세계화의 충격으로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국민 통합이 적지 않게 훼손되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새로운 대전환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사회 배제적 선진화로 갈 것인가, 사회 통합적 선진화로 갈 것인가 하고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세계화를 원하십니까? 피도 눈물도 없는 시장만능주의를 원하십니까? 저는 약육강식의 정글 자본주의를 거부합니다. 여러분은 20%만 잘살고 80%는 버려지는 2대8 세계를 원하십니까? 저는 최근 IMF가 이례적으로 세계화로 인해 빈부격차가 심화되었다는 보고서를 낸 것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