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된 전세 대란 보도가 각 언론 매체에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이러한 전세 가격의 상승 추세를 두고 그 원인에 대한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정부는 최근의 전세 가격 상승에 대해 계절적인 요인이라는 발표를 한 바 있으나 이는 최근의 전세 가격 상승을 지나치게 축소하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편으로는 언론 또한 최근의 전세 대란을 정부정책의 실패로 부각시키며 과도하게 포장하고 있는 느낌도 받는다. 이는 오히려 전세 가격의 급등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택 매매 가격도 마찬가지지만 전세 가격 역시 단편적인 현상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주택전세가격 상승의 원인을 살펴보기에 앞서 최근 전세가격 상승 동향 및 특징을 살펴보는 것이 먼저이다.최근 전세가격의 상승은 수치만으로 볼 때 대란이라는 표현은 그리 적절하지 않다. 2006년 8월 말 기준으로 전세 가격은 지난해 말에 비해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상승추세로 보아 지난해 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일 전망이나 과거 전세 급등기의 상승률에는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외환 위기 이후 2002년까지 매년 10%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가장 증가폭이 컸던 2001년에는 16.4%나 상승했다.
최근의 전세 가격 상승률을 보면 올해 들어 전년 동월 대비 4∼5% 수준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2002년 이후 전세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에 높게 느껴질 수 있으나 현재까지는 우려할 만큼 높은 상승률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