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중국의 대응
Ⅱ.“정치종교”(political religion)로서의 중국 민족주의
Ⅲ. 동북아에서 민족주의 흥기가 가지는 함의
양국의 민족주의적 대립은 양국 국민들에게도 오해와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 양국민의 오해와 정서적 반감은 중·일간의 대립구도를 실제보다 더 큰 위협으로 인식하게 하여, 양국 정부의 과잉대응을 촉발하고 다시 더 큰 불신이 형성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게 된다. 이는 결국 미·일 동맹과 중국이 대립하는 동아시아 신(新)냉전체제의 발생을 의미하는 역사적 퇴행으로 귀착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과거 냉전체제가 강대국의 이해에 따라 동아시아 역사문제를 억지로 봉합함으로써 각국에서 민족주의가 온존할 수 있는 물적 토대를 제공하였다면, 탈냉전기 중·일 민족주의의 대립은 해체된 냉전의 대립구조를 다시 부활시킬 이데올로기적 도화선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탈냉전 이후 동북아에서는 민족주의라는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 미국 네오콘의 냉전적·이분법적 인식과 더불어 정치종교로서 민족주의는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의 가장 큰 위협이라 할 수 있다. 민족주의와 냉전적 사고는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하며 서로를 지지해주는 힘이 되고 있는데, 이러한 경향은 결국 동북아 시민사회의 퇴보와 인권의 후퇴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러한 위험성을 억제하고 국가 혹은 시민사회 간 상호이해를 높여 지역에서 평화체제를 정착하기 위한 방안과 이를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이를 위해선 각 국 시민사회의 연대와 한국정부와 같은 중간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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