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어대에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지난 회담 기간에 이곳의 연못을 뒤덮고 있던 얼음도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힘찬 봄기운이 여기모인 우리대표들에게도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새로운 힘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습니다.
이 거대한 자연의 힘을 누구도 거스를 수 없듯이,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를 바탕으로 한 한반도의 비핵화가 이 지역을 뒤덮고 있던 냉전의 빙하(glacier)를 녹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지난 몇 주 동안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의 이행체제를 구성하고 있는 5개 실무그룹이 본격적 가동을 개시하였습니다. 또한, 우리 정부의 초기단계 대북 에너지 지원 공약, IAEA 사무총장의 방북, BDA 문제의 해결 등 각측의 초기조치 합의 이행을 위한 모든 준비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제 IAEA 감시하에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고 봉인하는 절차와 모든 핵프로그램의 목록을 협의하는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나아가 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초기단계 그 이후 단시일 내에 북한의 모든 핵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한 신고와 불능화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에 대해 집중적 협의를 갖고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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