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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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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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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외교연구센터 / 한반도와 미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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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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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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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국대사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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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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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
유엔본부
뉴욕주 뉴욕시
2009년 9월 23일
대통령: 안녕하십니까. 의장님, 사무총장님, 각국 대표단 여러분, 신사숙녀 여러분, 제가 제44대 미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여러분께 연설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박수) 저는 미국 국민들이 제게 부여한 책임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현재 우리 앞에 놓인 크나큰 도전과제들을 잊지 않고, 국내외의 정의와 번영을 위해 과감하고 공동으로 행동에 나서기로 굳게 결심하고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제가 취임한 지 9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떤 날에는 그 기간이 훨씬 더 길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의 대통령직 수행에 따른 전세계인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 같은 기대는 저 개인에 대한 기대는 아닙니다. 그보다는 점점 서로간의 차이에 의해 우리의 모습이 규정되고 여러 문제에 제때 대처하지 못하는 현 상태의 유지에 대한 불만에서 나온 기대일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들의 기대는 또한 희망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진정한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 그리고 미국이 그러한 변화를 가져오는데 앞장설 것이라는 희망에서 나온 기대이기도 합니다.
제가 취임할 당시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미국을 불신과 회의의 시선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 이유 중에는 미국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정보도 있었습니다. 그밖에 특정 정책에 대한 반대도 있었고, 어떤 핵심 쟁점에 대해 미국이 다른 나라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행동해 왔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이는 거의 반사적인 반미감정을 불러일으켜 집단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는 구실로 이용된 경우도 아주 많았습니다.
이제 여러분 모두와 마찬가지로 조국과 국민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제 책임이며, 그 같은 이익을 지키는 것에 대해 결코 사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올해 2009년이 인류 역사의 그 어느 때보다도 여러 나라들과 국민들의 공동관심사를 나누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습니다. 우리 마음 속에 자리잡은 종교적 신념은 세계인의 새로운 결속을 이끌어내거나 혹은 분열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이용하는 기술은 평화로 가는 길을 밝혀줄 수도 있지만 영원한 암흑 속에 빠뜨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는 지구를 지탱해줄 수도 있지만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한 어린이— 어느 곳에 살고 있던지—의 소망이 어떠한 결과를 얻게 되는가 하는 문제가 세계를 풍요롭게 할 수도 있고 빈곤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은 여러 곳에서 왔지만 공동의 미래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서로간의 차이를 구실삼아 함께 수행해야 할 과제를 외면할 여유가 없습니다. 저는 이 메시지를 런던에서 앙카라까지, 스페인 항구에서 모스크바까지, 그리고 아크라에서 카이로까지 전세계에 전달해왔으며 오늘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도 바로 그것입니다. 이제는 전세계가 새로운 방향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가 왔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상호이해와 상호존중에 기반한 새로운 참여의 시대를 맞이해야 하며 지금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미래가 단순한 말이 아닌 행동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말만으로는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꾸준한 행동이 필요 합니다. 미국의 특성과 대의(大義)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에게 저는 지난 9개월간 미국이 취해 온 구체적인 행동을 살펴볼 것을 요청합니다.
취임 첫 날, 저는-어떠한 예외나 애매모호함도 없이-미국의 고문행위를 금지시켰습니다. (박수) 저는 관타나모 감옥의 폐쇄를 명령했으며, 법치의 틀 안에서 극단주의와 싸우는 제도를 수립하는 어려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가는 미국이 미국의 가치를 실천할 것이며 모범이 되어 앞장설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분명하고 우선적인 목표는 모든 유엔 회원국이 협력하여 알카에다와 그 극단주의 동맹집단을 붕괴시키고, 해체하고, 패배시키는 것입니다. 이들 조직은 여러 종교와 국가에 속한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지금 우리가 있는 바로 이 건물을 폭파시킬 음모를 꾸민 바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우리와 여기 모인 여러 국가들은 양국 정부가 대테러 협력에 앞장설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두 나라 국민들의 기회와 안보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라크에서 우리는 책임감 있게 전쟁을 종결시키고 있습니다. 미군 전투 여단들을 이라크의 여러 도시에서 철수시켰고, 이라크 영토에서 미국의 모든 전투 여단을 철수시킬 시한을 내년 8월로 정했습니다. 또한 저는 미국이 이라크가 자국의 미래에 대해 온전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변모해가는 과정을 돕고 2011년 말까지 모든 미군 부대를 철수시키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저는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포괄적 의제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전략핵탄두 및 발사대를 대폭 감축하기로 발표했고, 군축회담에서 양국은 핵무기용 핵분열 물질 생산 중단을 위한 협상 계획에 합의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미 국무장관이 고위급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포괄핵실험금지조약(CTBT) 연례 회의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취임 직후 저는 중동특사를 임명하였고, 미국은 평화와 안보가 뿌리를 내리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국의 권리가 모두 존중되는 양국의 대의(大義)를 증진시키고자 꾸준히, 적극적으로 노력해왔습니다.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은 청정에너지 개발에 800억 달러를 투자했고 연비 기준을 대폭 높였습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새로운 인센티브를 마련하였고, 미주 대륙에 에너지 파트너십을 창설하였고, 국제 기후협상에서는 방관자적 입장에서 벗어나 선도국가로 나섰습니다.
전세계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은 G20 국가와 협력하여 세계 경제를 벼랑 끝에서 구출하기 위한 2조 달러 이상의 국제 공조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미국은 여러 자원을 동원하여 경제 위기가 개도국에 더 큰 피해를 주는 것을 막는데 일조했습니다. 또한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고 그들이 스스로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200억 달러 규모의 국제 식량안보 이니셔티브를 다른 국가들과 함께 창설하였습니다.
우리는 또한 유엔과의 연대도 재구축하였습니다. 미국의 분담금도 지불했습니다. 인권이사회에도 가입했습니다. (박수) 장애인권리협약에도 서명했습니다. 새천년개발목표도 완전히 수용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우선과제들을 이곳, 바로 유엔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가령, 핵확산 금지 및 군축 문제에 대해 내일 제가 의장직을 맡을 안보리 회의를 통해, 그리고 제가 오늘 논의할 이슈들을 통해 우선과제들을 다룰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이루어낸 일들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취한 행동 중 일부는 발전을 이루어냈습니다. 일부 행동은 미래의 발전을 위한 초석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착각하지 마십시오. 이것은 오로지 미국만의 노력으로 되는 일은 아닙니다. 미국이 세계 무대에서 독불장군 노릇을 한다는 비판을 가하던 이들도 이제는 미국 혼자서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뒷짐지고 서서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말과 행동 모두를 통해 세계와 함께하는 새로운 참여의 시대를 추구해 왔습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범세계적 과제에 대해 범세계적 대응을 할 책임을 함께 짊어져야 할 때입니다.
이제 우리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면 그러한 책임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현 상황에 맞서 대처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닥칠 일이 무엇일지 생각해 봅시다. 극단주의자들은 세계 구석구석에서 테러를 양산하고 장기화된 갈등은 계속해서 불협화음을 일으킬 것입니다. 대량 학살, 집단 만행, 핵무기 보유국 증가,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내리고 인간의 삶이 황폐화되고, 빈곤이 지속되고 유행성 전염병이 창궐할 것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공포를 심으려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말하기 위함입니다. 우리 앞의 거대한 도전 과제는 아직 우리의 행동 수준으로 해결해내지 못한 상태입니다.
유엔은 세계 각국이 자국의 문제를 함께 힘을 합쳐 해결할 수 있다는 신념을 기초로 창설되었습니다. 유엔 창설에 대한 자신의 비전이 현실화되는 것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계평화의 구축은 한 사람, 한 당사자, 또는 한 국가만의 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강대국이나 약소국만을 위한 평화가 될 수 없습니다. 전세계의 공조 노력에 기반한 평화여야 합니다.”
전세계의 공조 노력. 이 말은 단순한 평화가 아닌 우리 자신의 안녕과 번영이 모두의 공통 과제가 되어버린 오늘날 더욱 더 진실되게 와 닿습니다. 우리는 또한 유엔이라는 기구가 주권국가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슬픈 일이지만 어찌 보면 당연하게도, 유엔은 공통 분모를 형성하기 보다는 불화를 양산하는 곳이 되기도 했으며, 문제 해결보다는 정치 놀음과 불만 성토의 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여기 연단에 올라서서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책임을 묻고 분열을 일으키기는 쉽습니다. 문제가 있을 때 남의 탓이나 하고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면죄시키는 것만큼 쉬운 일도 없습니다. 그런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21세기의 책임과 리더십은 그 이상을 요구합니다.
우리 모두 운명을 같이하는 시대에 힘은 더 이상 제로섬 게임일 수 없습니다. 어떤 국가도 다른 나라를 지배하려 할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됩니다. 한 국가나 집단을 다른 국가나 집단보다 우위에 두는 그 어떠한 세계 질서도 성공을 거둘 수 없습니다. 국가간 힘의 균형이 고착될 수 없습니다. 전통적인 선진국-후진국 구별은 상호 연계된 세계에서는 유효하지 않으며, 오래 전 종식된 냉전 시대의 분열에 뿌리를 둔 국가간 동맹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낡은 습관, 낡은 주장은 우리 국민들이 직면한 과제들과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런 습관과 주장은 여러 국가들을 그들이 추구한다고 주장하는 목표와 정반대 방향으로 행동하도록 이끌어 가며, 자국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방향으로 유엔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낡은 습관과 주장은 우리와 우리 국민들이 추구하는 미래 사이에 장벽을 쌓고 있으며, 그러한 장벽이 허물어져야 할 때가 왔습니다. 우리는 함께 힘을 합쳐 서로 상이한 믿음과 신조를 가진 연합, 선진국-후진국 연합, 동서 국가 연합, 흑∙백∙황인종 연합 등 오래된 간극을 좁혀줄 새로운 연합을 구축해야 합니다.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20세기의 주장을 21세기까지 끌고 간 세대, 즉 어려운 선택은 미루고, 앞날을 내다보지 않으려 하며, 우리가 추구하는 바가 아닌 우리가 반대하는 바에 의해 스스로를 규정지음으로써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지 못한 세대로 기억될 수도 있습니다. 또는 눈 앞의 거센 물결 너머 해안선을 바라보는 세대, 즉 인류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함께 뭉치고 유엔이라는 기구의 이름 속에 담긴 약속에 드디어 의미를 부여하는 세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미국이 원하는 미래입니다. 즉 모든 국가에게 권리가 있지만 또한 책임도 있다는 점을 우리가 인식해야만 달성될 수 있는 평화와 번영의 미래입니다. 그것이 유엔이 기능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조건입니다. 그것이 국제 공조의 기본원칙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제 생각에 우리 아이들에게 바람직한 미래의 근본이 되는 중심축 네 가지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그 네 가지는 핵확산 금지 및 군축, 평화와 안보의 증진, 지구 보존, 모든 이들의 기회를 증진시키는 세계 경제입니다.
첫째, 우리는 핵무기 확산을 막고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목표를 추구해야 합니다.
유엔은 원자력 시대의 막이 열리던 시기에 설립되었습니다. 설립 이유 가운데에는 인간의 살상 능력을 억제할 필요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수십 년간 우리는 초강대국간 대립이라는 어두운 그늘 아래에서도 재앙을 피해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핵확산의 위협은 그 규모와 복잡성 모두가 증대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행동에 나서지 못한다면 모든 지역에서 핵무기 경쟁이 초래될 것이며 상상하기조차 힘든 규모의 전쟁 및 테러 행위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약한 합의만이 이런 무시무시한 결과를 막고 있으며, 그것이 핵확산금지조약의 기본입니다. 동 조약에 따르면 모든 국가는 핵 에너지를 평화적 목적으로 사용할 권리를 갖고 있으며, 핵무기 보유국은 군축을 향해 나아가야 할 책임이 있고,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국가들은 핵무기를 포기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향후 12개월이 본 조약의 강화 또는 점진적 와해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미국은 동 조약의 목적을 수호하고자 합니다. 러시아와 새로운 합의를 도출하여 양국의 전략핵탄두 및 발사대를 대폭 감축할 것입니다. 핵실험금지조약의 비준을 추진할 것이며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여 동 조약을 발효시켜 핵 실험을 영구적으로 금지시킬 것입니다. 핵태세검토보고서(NPR)를 완성하여 보다 획기적인 핵무기 감축으로 가는 길을 열고 핵무기의 역할을 축소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무기용 핵분열 물질 생산 중단을 위한 조약 관련 협상을 1월 중 개시할 것을 각국에 요청할 것입니다.
저는 또한 내년 4월에는 각국 영토 내의 핵 물질을 안전하게 확보하고, 이러한 조치를 취할 능력이 없는 국가들을 지원할 책임을 각국에 재확인하는 정상회담을 주최할 것입니다. 단 하나의 핵 장치도 폭력적인 극단주의자의 수중에 들어가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핵 밀수 및 절도 방지를 위한 제도 및 이니셔티브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 모든 조치는 핵확산금지조약 강화 노력에 보탬이 되어야 합니다. 자국의 책임을 이행하지 않으려 하는 국가들은 그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분명히 말씀 드리지만, 이는 개별 국가를 색출해내고자 함이 아니라 자국의 책임을 제대로 이행하는 모든 국가의 권리를 옹호하고자 함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의 핵 사찰을 피하고 유엔의 요구가 무시된다면 전세계 모든 사람들의 안전이 위협 받게 될 것이며 모든 국가의 안보도 약화될 것입니다.
북한과 이란 정부는 지금까지의 행동을 통해 이와 같은 위험한 길로 우리를 이끌어 가려는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국가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그들의 권리를 존중합니다. 제가 앞서 말했던 내용을 다시 한 번 언급하자면, 이 두 나라가 자국의 책임을 다한다면 그들에게 더 큰 번영과 보다 안전한 평화를 보장해주는 외교를 적극 펼치겠습니다.
하지만 이란과 북한 정부가 국제 기준을 무시하려 든다면, 지역 안정과 자국 국민을 위한 안보 및 기회보다도 핵무기 개발을 우선 순위에 둔다면, 동아시아 및 중동 지역의 핵무기 경쟁 촉진 위험을 망각한다면, 그때에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세계가 단결하여 국제법은 공허한 약속이 아니며 조약의 집행이 이루어질 것임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이제는 우리의 미래를 위한 두 번째 축에 대해 언급하겠습니다. 바로 평화의 추구입니다.
유엔은 세계인들이 자신의 삶을 살고, 가족을 부양하며, 서로간의 차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부터 탄생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세계의 너무나 많은 곳에서 이러한 이상이 추상적이고 머나먼 꿈으로만 남아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결과를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거나 끊임없는 심각한 분쟁을 용인해버릴 수도 있고, 아니면 평화에 대한 갈망은 전세계적으로 보편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여 전세계 분쟁을 종식시키려는 우리의 결의를 다시 한 번 다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노력은 무고한 남녀노소의 학살을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는 흔들림 없는 결의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누구도 희생자가 될 수 없으며 이론의 여지도 없습니다. 신념을 왜곡시켜 분쟁을 조장하는 폭력적 극단주의자들은 스스로의 신용을 무너뜨리고 고립되었습니다. 그들은 증오와 파괴만을 낳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처하면서 미국은 테러범 색출, 정보 공유, 법 집행 공조 및 자국 국민 보호를 위한 장기 협력체제를 구축할 것입니다. 알카에다가 아프가니스탄이나 다른 어떤 국가에서 테러 공격을 개시할 수 있는 안전한 피난처를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최전방에 있는 우리 우방을 지원할 것이며, 바로 내일 우리와 더불어 많은 국가들이 파키스탄 국민에 대한 지지를 공언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종교간 간극을 좁혀 주는 긍정적인 포용 방안과 새로운 기회의 창출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을 모색할 것입니다.
그러나 평화 증진을 향한 우리의 노력은 폭력적 극단주의자들을 패배시키는 데 국한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무기고에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인류의 희망, 즉 미래는 건설하는 자의 것이지 파괴하는 자의 것이 될 수 없다는 믿음과 분쟁이 막을 내리고 새로운 날이 시작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평화유지를 지원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효과적인 평화유지를 위한 우리의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분쟁이 자리잡기 전에 이를 방지하려는 노력에 힘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우리는 다푸르인들에 대한 지원과 포괄적 평화 협정의 이행을 통해 수단의 항구적 평화를 추구하여 수단 국민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평화를 구축할 것입니다. (박수) 아이티에서 콩고, 동티모르에 이르기까지 폭력으로 짓밟힌 국가에서는 유엔과 다른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하여 지속적 평화를 지원할 것입니다.
저는 또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아랍 국가들간의 올바르고 항구적인 평화도 계속 추구해나갈 것입니다. (박수)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입니다. 어제 저는 네탄야후 수상, 압바스 대통령과 건설적인 회동을 했습니다. 다소간의 진전이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측은 안보를 위한 노력을 강화했습니다.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해 이동의 자유를 확대해주었습니다. 양측의 이러한 노력 덕분에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경제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더 많은 발전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는 팔레스타인 측에 이스라엘에 대한 선동을 중단할 것을 계속 촉구하고 있고, 계속되는 이스라엘 정착촌의 정당성을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도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박수)
때가 되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민의 안전, 국경 분쟁, 피난민, 예루살렘 등 영구적 지위 관련 문제를 다룰 전제조건 없는 협상을 재개할 때가 되었습니다. 목표는 분명합니다. 모든 이스라엘인들이 진정한 안전을 누리는 유대인의 국가 이스라엘과, 1967년 시작된 점령을 종식시키고 팔레스타인 국민의 잠재력을 실현시켜줄 인접한 영토를 가진 생존 가능하고 독립된 팔레스타인 국가, 이 두 나라가 평화와 안정 속에서 나란히 양립하는 것이 그 목표입니다. (박수)
우리가 이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또한 이스라엘과 레바논, 이스라엘과 시리아간의 평화를 추구하고 이스라엘과 다수의 주변국간의 보다 폭넓은 평화도 추구할 것입니다. 이러한 목표를 추구함에 있어 우리는 양자 협상과 더불어 다자간 참여까지 포함하는 지역 이니셔티브들도 개발할 것입니다.
이제 저는 순진한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어려운 일임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단지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의 국민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평화를 진지하게 원하고 있는지, 혹은 말로만 평화를 원하는 척하고 있는지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구습에서 벗어나 불안과 절망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 우리 모두는 남몰래 인정하던 사실을 공개적으로 말해야 합니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한 변함없는 노력과 더불어 이스라엘 측에 팔레스타인 국민의 정당한 주장과 권리를 존중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이스라엘을 위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박수) 그리고 유엔 회원국들이 이스라엘의 정당성과 이스라엘이 평화와 안정 속에 존재할 권리를 건설적으로 기꺼이 인정해주기보다는 이스라엘에 대한 신랄한 공격만을 가한다면 이는 팔레스타인 국민에게도 득이 되지 않습니다. (박수)
이러한 분쟁의 가장 큰 대가를 치르는 것은 우리가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정치가들이 그 대가를 치르는 것도 아닙니다. 가장 큰 대가는 한밤중 로켓 공격으로 죽게 되는 것은 아닐까 공포에 떨며 눈을 감는 스데롯 지역의 이스라엘 소녀가 치르고 있습니다. 또한 깨끗한 식수도 없고, 우리나라라고 부를 수 있는 조국도 갖지 못한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소년이 치르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온갖 정치와 가식적인 태도가 난무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존엄과 안정을 누리며 살아갈 인간의 권리입니다. 그것이 지구상의 작은 땅덩어리를 성지라 부르고 있는 3대 종교에 깊이 스며들어 있는 교훈입니다. 또한 그것이 실패와 잘못된 출발과 힘든 나날이 있을지라도 제가 평화를 추구함에 있어 흔들리지 않아야 할 이유입니다. (박수)
셋째, 우리가 지구 보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면 21세기에 평화를 누릴 수 없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어제 기후변화를 주제로 회의를 주최해주신 사무총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기후변화가 제기한 위험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위험에 대처해야 할 우리의 책임을 미루어서도 안 됩니다. 지금과 같은 관행을 지속한다면 본 총회의 모든 회원국이 자국 영토 내에서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맞게 될 것입니다. 분쟁을 종식시키려는 우리의 노력은 피난민과 자원을 둘러싼 전쟁으로 빛을 잃을 것입니다. 개발은 가뭄과 기아로 타격을 입게 될 것입니다. 인간이 수천 년간 의지하며 살아온 땅이 사라질 것입니다. 미래의 후손들은 과거를 돌아보고 어째서 우리가 행동을 취하지 않았는지, 어째서 우리의 유산으로서 가치 있는 환경을 물려주지 못했는지 의문을 던질 것입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이 문제에 대해 시간을 끌며 지체하던 시기는 이제 끝났습니다. 우리의 에너지 경제를 변모시키기 위한 투자를 추진하는 한편 청정 에너지를 수익성 높은 에너지로 만들기 위한 인센티브도 제공할 것입니다. 2020년, 그리고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 2050년까지 설정해놓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는 방안을 추진할 것입니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와 효율성을 꾸준히 개선할 것이며 전세계 국가들과 신기술을 공유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전세계와의 공조 노력을 통해 이러한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발전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20세기에 환경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선진 부국들이 앞장을 서야 할 책임이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책임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국가간 차별화된 대응을 보여야 할 필요는 인정하지만, 자국 경제의 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대기 오염 완화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수 있는 급성장하는 탄소 배출 국가들도 탄소 배출 감축 노력에 참여해야 합니다. 최빈국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이미 일어난 문제들에 대처하고 청정개발을 향해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노력이라면 그 어떤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입니다.
에너지 사용 관행과 같이 근본적인 것을 바꾸기란 쉽지 않습니다. 저도 그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의 와중에는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물론 뒷짐지고 물러나서 다른 국가들이 먼저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싶은 마음도 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함께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이러한 진보를 이룰 수 없습니다. 코펜하겐으로 향해가는 지금, 공동의 미래를 위해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겠다는 결의를 합시다.
이제 우리의 미래를 튼튼히 받쳐줄 네 번째 축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바로 모든 이들의 기회를 증진시켜주는 세계 경제입니다.
세계는 아직도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에서 회복 중인 단계에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성장 동력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거나 생활비를 해결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희망적인 조짐이 보이고는 있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확신은 부족한 상태입니다. 너무나도 많은 곳에서 너무나도 많은 이들이 허기진 배고픔의 절망, 물 공급 감소로 인한 갈증,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어린이가 목숨을 잃는 부조리, 출산 도중 목숨을 잃는 어머니 등 우리 인류를 위협하는 일상적 위기를 헤쳐나가며 살고 있습니다.
피츠버그에서 우리는 세계 선진국들과 함께 균형 잡힌 지속가능 발전의 길을 모색할 것입니다. 이는 우리 국민들이 다시 일자리를 찾게 될 때까지 긴장을 풀지 않고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전세계적인 회복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수요를 다시 촉진시킬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는 길의 규칙을 새로 정하고 모든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여 우리를 이러한 사태로 몰아넣은 탐욕과 낭비와 남용을 종식시켜 이와 같은 위기가 결코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겠다는 뜻입니다.
지금은 상호의존도가 높은 시대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이번 위기 발생 이전부터 존재해온 개발에 대한 보다 폭넓은 질문에 관련된 도덕적∙실용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국민들의 생계를 돕기 위한 역사적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에이즈 퇴치 노력을 계속하고, 결핵과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을 종식시키고, 소아마비를 뿌리뽑고, 공중 보건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630억 달러를 할당했습니다. 다른 나라들과 더불어 세계보건기구에 신종 플루 백신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나라들이 세계 무역 체제에 편입되도록 할 것입니다. 새천년개발계획을 지원하고 내년 정상회담에서는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범세계적 계획을 제시할 것입니다.
지금은 우리 모두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할 때입니다. 모든 나라들이 자국의 책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성장을 지속시키거나 함께 누릴 수 없을 것입니다. 이는 선진국이 보다 많은 제품에 대해 자국 시장을 개방하고 상대적으로 빈곤한 국가에 도움의 손길을 뻗치는 한편, 더 많은 국가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국제기구를 개혁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개도국은 진보를 가로막는 장애물인 부패를 척결해야 합니다. 개인이 억압받고 기업이 뇌물을 바쳐야 하는 나라에서는 기회가 확대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정직한 경찰과 독립적인 법관, 시민단체와 역동적인 민간 단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간단합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이 이루어지고 모두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세계 경제의 실현입니다.
오늘 제가 말씀 드린 변화를 이루어내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같은 지도자들이 이런 포럼에 모이는 것도 물론 유용하기는 하겠지만, 그것만으로 변화가 실현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어떤 회원국의 모임에서라도 진정한 변화는 우리가 대표하는 국민들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각자 자신의 나라에서 진보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 힘든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곳이야말로 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적 목적을 위해 기술을 이용하며 에너지 사용 관행을 바꾸고 지속 가능하며 함께 누릴 수 있는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한 합의를 구축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전세계인들이 이와 같은 미래를 자녀에게 물려주길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각국 정부가 국민의 의지를 반영하도록 할 원칙을 옹호해야 합니다. 이러한 원칙을 차후로 미루어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민주주의와 인권은 오늘 제가 논의한 목표 하나 하나를 달성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왜냐하면 국민의, 국민에 의한 정부는 권력자의 협소한 이익보다 자국 국민의 더 큰 이익을 위해 행동할 가능성이 더욱 높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리더십은 국민들의 공포와 해묵은 증오를 어느 정도로 키워내느냐에 의해 평가되어서는 안 됩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불만을 억누르거나 국내의 정치적 반대파를 위협하고 괴롭히는 능력에 의해 평가되지 않습니다. 세계인은 변화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역사의 그릇된 편에 서 있는 자들을 오랫동안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본 총회의 헌장은 우리 모두가 헌신해야 할 바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 문구를 인용하자면 “기본적 인권과, 인간의 존엄과 가치, 남녀의 동등한 권리에 대한 신념을 재확인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기본적 인권에는 자신의 생각이나 숭배하는 바를 뜻대로 말할 수 있는 권리, 인종간 평등에 대한 약속, 성인기 또는 유년기 여성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 시민이 지배체제에 대해 말할 권리를 행사하고 정의 구현에 대한 확신을 가질 능력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떠한 국가도 다른 국가의 압제를 받아들이도록 강요당해서는 안 되며, 어떠한 개인도 자국 국민에 대한 독재를 받아들이도록 강요당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박수)
미국이 보다 완벽한 통합을 꾸준히 추구하지 않았더라면 흑인인 저는 오늘날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임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시대가 아무리 어두워 보이더라도 정의의 편에 서는 사람들에 의해 변화의 물결이 일어날 것이라는 제 믿음을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미국은 배우고자 하는 학생, 자신의 주장을 들어주기를 요구하는 유권자, 자유를 갈망하는 순진무구한 사람들, 평등을 염원하는 피압박자들의 존엄과 권리를 위해 싸우는 이들과 항상 함께 할 것이라고 저는 맹세합니다.
민주주의는 외부의 어떤 국가에 의해 부여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사회는 자신만의 길을 모색해야 하며 어떤 길도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국가는 자국 국민의 문화와 과거의 전통에 바탕을 둔 길을 추구할 것입니다. 저는 미국이 민주주의 증진에 있어 선별적 태도를 취한 경우가 많았음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우리의 노력이 약화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강화되고 있습니다. 보편적 기본원칙도 있고, 자명한 진리도 있으며, 미국은 세계 모든 이들이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를 누리도록 옹호하는 노력을 결코 게을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박수)
65년 전, 피로에 지친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미국 국민들 앞에 네 번째이자 마지막 취임 연설을 했습니다. 수년에 걸친 전쟁 끝에 그는 끔찍한 고통과 실제 벌어진 엄청난 희생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간단히 정리하고자 했습니다. 그가 한 말은 “우리는 세계시민이자 인류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법을 배웠다”는 것이었습니다.
유엔은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미주 등지의 전세계 곳곳에서 모인 루즈벨트 대통령과 같은 남녀 지도자들에 의해 세워졌습니다. 이들 국제 협력 설계자들은 결코 순진하지 않은 이상주의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는 전쟁에서 힘들게 배운 교훈에 기초한 것이며, 각국은 서로 갈라서지 않고 함께 행동함으로써 자국의 이익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지혜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이제 책임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유엔이라는 이 기구는 우리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성격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엔은 배고픈 이들에게 식량을 주고 아픈 이들을 돌보며 파괴된 곳을 복구시키는 등 전세계에서 놀라운 선행을 베풀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엔은 또한 자신의 의지를 실행에 옮기고 설립 당시의 이상을 실천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저는 이처럼 부족한 점이 유엔을 외면할 이유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오히려 우리의 노력을 배가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엔은 해묵은 불만을 놓고 언쟁이나 벌이는 곳이 될 수도 있고 공통분모를 형성하는 곳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를 분열시키는 것에 집중할 수도 있고, 우리를 한데 모으는 것에 주목할 수도 있는 곳입니다. 독재를 용인하는 곳이 될 수도 있고 도덕적 권위의 원천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유엔은 시민의 삶에 중요한 것과는 동떨어진 기관이 될 수도 있고, 우리가 섬기는 국민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데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결정적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미국은 모든 국가의 권리와 책임을 인식하는 국제협력의 새 장을 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추구하는 대의(大義)에 대한 확신과 우리의 가치에 대한 헌신을 가지고 우리는 국민들이 아주 마땅히 누려야 할 미래를 건설하는 데 모든 국가가 참여해줄 것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박수)
종료- 오전 10시 48분 (동부서머타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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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seoul.usembassy.gov/pres_092309a.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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