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 “남북정상회담의 고유한 역할이 있다. 4자회담은 다른 과제가 관련돼 있는 것”이라며 “(4자 정상회담은) 남북관계가 풀려가는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그때 가서 검토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남북관계 제도화 등을 위한 노무현 대통령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청와대는 9일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9월 초 시드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9월 말 유엔총회를 무대로 한 다자정상외교 등을 펼친다”며 “9월 말∼10월 초에는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도 약속돼 있다”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6자회담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일련의 정상외교 일정은 임기말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볼 수 없는 것으로 한반도 미래 번영기를 마련하는데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익을 위한 숨 가쁜 외교일정이다. 국가운명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는 역사적 책무를 피할 수도 미룰 수도 없다”며 “그런 연유로 어떤 사심이나 정치적 계산이 뛰어들 여지가 없다”고 역설했다.
“4자 정상회담 필요하면 그때 가서 검토할 것”
천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 “남북정상회담의 고유한 역할이 있다. 4자회담은 다른 과제가 관련돼 있는 것”이라며 “(4자 정상회담은) 남북관계가 풀려가는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그때 가서 검토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8월 28일부터 열리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의제에 대해선 “남북 간 예비접촉을 통해 협의해 나갈 것”이라면서 “현재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으며, 경협방안은 유관부서와 협의해 준비해 나갈 것이다. 이것이 최종 의제화 되기에는 많은 단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대해 “정부는 차분하고 담담하고 착실하게 준비를 해 나갈 것”이라며 “실무적 준비는 통일부장관을 단장으로 본격적으로 정상회담 준비에 들어갔다. 청와대도 오늘 오후 청와대 차원의 태스크포스가 예정돼 있다”고 소개했다.
“남북정상회담은 국민 안전과 행복 위한 것…시기 논의 부적절”
그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시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선거 이야기를 하는데 내년에도 총선이 있다. 그러면 언제 대체 회담을 할 수 있다는 것인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한 “한반도 평화를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할 일이 있다”며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것이다. 어느 정부라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대변인은 이어 “근거 없는 시기 문제는 마무리지었으면 좋겠다”며 “대선 유불리 역시 1차 회담을 추진한 여권이 (당시) 선거에서 유리했다고 평가하는 이는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냉전의 시계, 평화의 시계로 바꿔달아야”
그는 마무리논평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대한 첫 인상을 냉전과 분단으로 보고 있으나, 21세기가 시작됐고 한반도에도 평화의 초침이 움직인다”며 “세계가 한반도를 어떻게 바라볼지는 우리 스스로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냉전과 금기의 관습을 버리고 평화의 습관으로 바꿔가야 한다”며 “시대가 바뀌었고, 합리적인 보수라면 시대 자체를 거스르지 않을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이어 “이제라도 시대의 흐름을 바로 보고 냉전의 시계를 평화의 시계로 바꿔다는 데는 아무런 장애가 없다. 유불리를 따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