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통치의 주체는 국가였지만 최근에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기업이나 노조ㆍ시민단체 같은 민간 기관의 참여 폭과 영향력이 커졌다. 이와 같이 사회 내 다양한 기관이 자율성을 가지면서 함께 국정에 참여하는 변화된 통치방식을 "거버넌스(governance)"라고 부른다. EAI와 중앙일보는 각 영역의 대표기관들을 대상의 "신뢰도"와 "영향력"을 중심으로 한국사회의 거버넌스를 경험적으로 측정하고자 했다.
동아시아연구원(EAI) 여론분석센터 시민정치연구TF는 2005년 부터 한국의 파워기관 24개 기관을 대상으로 매년 국민들의 신뢰도와 영향력 평가를 추적하여 한국 국민들의 눈에 비춰진 거버넌스의 변화를 분석한다. 대선이 치뤄지는 올해 조사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를 새로 포함하여 총 25개 기관을 조사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주요 대기업들에 대한 영향력과 신뢰도는 여타 국가기관 들을 제치고 3년 연속 가장 높게 평가되었다. 국가와 시장 관계에서 여러 행위자들 간의 협치(governance)가 요구되면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커지고 국가의 관리 및 조정자로서의 역할이 중요해진 것이다. 반면 정치권에 대한 영향력과 신뢰도 평가는 더욱 나빠지고 있다. 특히 가장 낮은 영향력과 신뢰도를 평가받은 정당들은 국민의 신뢰회복이 시급한 과제이다. 다가오는 대선에서 각 정당과 후보자들이 어떻게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