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타이식 민주주의’로의 회귀
Ⅱ. 군정체제하에서 부활한 ‘탁시노크라시’
Ⅲ. 시민사회 대 시민사회, 민주주의 대 민주주의
Ⅳ. 탈민주화의 재민주화를 위한 조건
지구화의 수용과 사회적 약자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라는 다분히 상충되는 두 개의 트랙을 동시에 진행하려고 하였던, 이른바 ‘사회적 신자유주의’(social neo-liberalism)에 가까운 탁신의 포퓰리즘과, 비슷한 시기에 민주화를 경험한 필리핀에서의 에스트라다의 포퓰리즘은 각각 부패행각이 드러나면서 시민운동에 의해 전복되었다. 주목할 것은 탁신과 에스트라다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운동에 과거 과두지배세력들의 암묵적 지지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필리핀의 경우 에스트라다의 퇴진에 따른 기층계급의 좌절은 ‘폭도 민주주의’(mob democracy)의 양상으로 표출되었다. 타이에서도 갈등의 해결방식을 제도화한 민주주의 규칙에 대한 반탁신세력의 부정이 탁신 지지세력을 필리핀의 에스트라다 지지세력과 유사한 ‘직접행동’으로 이끌고 있다. 물론 이들의 ‘폭도 민주주의’ 양상은 신생민주주의의 비자유주의적 경향을 보다 강화시키고 있다.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타이와 같은 신생민주주의의 사례는 최소한의 민주주의 원리에 대한 지적·실천적 합의, 시민사회의 독립성, 사회적 약자계층의 이해를 대변할 수 있는 대안적 대중정당이 없이는 민주주의의 공고화는커녕 탈민주화(de-democratization)에 직면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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