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이슬람 vs. 기독교 문명의 충돌?
Ⅱ. ‘나는 샤를리다’ vs. ‘나는 샤를 리가 아니다’
Ⅲ. 갈등의 근원 ‘라 일라하 일랄라’
Ⅳ. 위기 때 마다 등장하는 종교적 반감
Ⅴ. 문명의 충돌?
알-카에다 세력이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공격한 이후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느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슬람권 정부, 종교기관, 그리고 시민의 절대다수는 테러를 비난한다. 그러나 적지 않은 중동인들은 이 같은 테러와 ‘나는 샤를 리가 아니다’라는 담론이 등장하는 것에는 서방의 책임도 있다고 주장한다.
표현의 자유를 놓고 이슬람권과 서방이 대립하는 이번 사태의 뿌리에는 나름 종교적인 배경이 있다. 기독교세계와 이슬람권 간 갈등의 종교적 시발점은 ‘라 일라하 일랄라(알라 외에 다른 신은 절대 없다)’다. 이슬람이 이처럼 강력한 유일신사상 체계를 구축한 배경에는 이슬람 공동체 건설이라는 정치적 목적이 내재되어 있다. 그러나 이슬람은 기독교 공동체를 인정했다.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하고 아랍과 전쟁을 벌이기 이전에는 유대인들도 중동의 곳곳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왔다.
따라서 이슬람과 기독교 간의 충돌은 종교적 갈등이라기보다는 정치경제적 이해로 기인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유럽의 세력 확대로 수세에 몰린 터키가 1922년 공화국을 선포하면서 이슬람제국은 완전히 사라졌다. 대부분 중동 지역은 서방의 통제 하에 있었고 이 과정에서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한다. 위기에 처한 이슬람권을 구하기 위한 사상적 조류가 등장한다. 이슬람 부흥주의다. 테러를 감행하지는 않았지만 현재의 반서방 이슬람주의의 근간이 되는 정치적 사조가 등장한 것이다.
1993년 미국의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은 『문명의 충돌(Clash of Civilizations)』에서 소련연방이 해체된 이후 시대의 문명 간 충돌, 특히 종교가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중에서도 “피의 국경을 가지고 있는” 이슬람이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헌팅턴의 주장에서 가장 큰 오류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점이다. 이슬람세계와 서유럽 기독교권이 항상 갈등상태에 있지는 않았다. 1,400여년 이슬람 역사 중 1,000년 정도는 두 문명이 상당히 긍정적인 교류를 가졌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영어 용어들 중에도 중동 언어가 많다. 오늘 저녁 피곤함을 날려 보내기 위해 한 잔 하시겠다면, 알코올(alcohol)도 아랍어라는 점을 한 번쯤은 생각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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