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쌍용차 노사간에 대타협이 이루어졌습니다. 농성 노동자들의 눈물 어린 결단과 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바라는 숱한 이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물론 아쉬운 마음도 있습니다. “함께 살자”는 간절한 바람을 지키려 갖은 고통을 견뎌 온 절반의 노동자들이 결국 사랑하는 직장을 떠나야 합니다. 사측의 치졸한 행태로 인해 벌어진 같은 노동자간의 간극 또한 어찌 메울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생지옥을 감내하며 77일간의 사투를 벌여 온 쌍용차 노동자들의 숭고한 투쟁은 만인의 가슴속에 살아 전체 노동자와 노동운동의 미래를 밝히는 소중한 씨앗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지난 기간, 우리는 경찰과 사측이 벌인 후안무치한 만행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모든 책임과 희생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며, 노골적인 노동탄압으로 일관하던 정권의 못된 관행 또한 확인하였습니다.
그 속에서 다시금 절감했습니다. ‘노동운동 말살과 노동유연화’의 굴레를 벗어던지지 않고서는 피맺힌 노동자의 절규와 애타는 가족들의 울부짖음을 결코 어루만져줄 수 없다는 것을. 반노동 독재정권의 극악무도한 공권력 통치를 끝장내지 않고서는 이 참혹한 역사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우리가 다시 신발끈을 조여 매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쌍용차의 진정한 회생을 위해서도, 전체 노동자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서도 우리 어깨 위에 놓인 무거운 책임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그간 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동지들이 보여주신 그 열정과 헌신,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당원 동지들의 그 열정과 헌신이야말로 민주노동당의 가장 큰 자랑이자 소중한 자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