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시스템의 특징은 부문별로는 구성원간에 격렬히 경쟁하면서도 큰 틀에서는 협조적인 경제활동이 유지된다는 점이다. 즉 일본적 경제 시스템은 노사관계, 메인뱅크 관계, 주식상호보유관계, 장기고객관계, 행정지도 등 경제활동 전체에서 협조적 행동이 유지될 때만 비로소 유효하게 기능한다.
버블경제 붕괴와 함께 일본적 경제시스템이 변모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그 시점부터 일본이 세계시장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자신도 해외에 개방된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미국형 시장 메커니즘이 글로벌 스탠더드로서 국경을 넘어 침투해 온 점도 크게 작용했다.
일본경제 재생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구조개혁은 동시에 심각한 부작용도 발생시켰다. 미국형 시장경제를 모델로 삼는 시장원리주의는 각종 기업범죄를 유발시켜 도덕적 해이의 심각성을 보여주었고, 한국에서는 양극화란 개념으로 통용되는 ‘격차사회’의 출현을 초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