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은 무엇보다도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를 열망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북한의 안전과 생존이 보장된다면 핵 포기는 물론 모든 대량살상무기의 해결에도 적극 협력할 것입니다. 이것은 그러한 무기들이 북한 주민의 궁핍한 생활을 해결해 줄 수도 없고, 경제를 살릴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경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북한은 생존해 나갈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정일 위원장은 저를 만났을 때 한반도에 주둔해 있는 미군이 현재는 물론 통일 이후에도 한반도에 있어야 한다는 저의 주장에 적극 동조했습니다. 그는 19세기말 조선왕조 말엽 중국, 일본, 러시아가 우리나라를 병탐하기 위해서 전쟁을 일으키고, 그로 인해서 국권을 상실한 사실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만일 그때 우리가 미국의 지원을 얻을 수 있었다면 망국의 서러움은 없었을 것이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미군의 한반도 주둔에 대한 김정일 위원장의 태도를 보고 한편으로는 의외로 생각했고, 한편으로는 안도했습니다.....
.....저는 몇 년전부터 6자회담이 성공하면 이것을 해체하지 말고 발전시켜 동북아 안보 협력(security and cooperation) 기구로 상설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제 남북간의 긴밀한 화해 협력, 북미관계 정상화와 함께 그러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동북아 6자 안보 협력체가 이루어지면 한반도 평화도 공고화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발전은 미,일,중,러 4대국의 공동이익과 세계평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