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단계 회담 이후 휴회기간 중 6자회담 참가국들은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어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다각적이고 집중적인 협의를 가졌음. 협의 과정에서 관련국들이 보여준 전향적이고 탄력적인 자세를 평가함. 특히, 미.북간 베를린 회동에서 상호간의 이견을 좁히고 9.19 공동성명의 초기단계 이행방안에 대해 일정한 양해를 이룬 것을 환영한다.
이제는 그간의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9.19 공동성명을 행동으로 옮겨야 할 시점임. 즉, '말 대 말'의 단계에서 '행동 대 행동'의 단계로 진입하는 구체적 계획이 담긴 합의를 이루어내고 이를 신속히 이행해야 한다.
금번 회담은 6자회담 과정을 정상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금번 회담에서 9.19 공동성명 실천의 과감한 첫 발을 내딛는다면, 완전한 비핵화 뿐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냉전의 잔재를 청산하고 새로운 협력적 정치.안보 질서를 구축해 나갈 수 있는 모멘텀을 창출할 것이다.
2. 금번 회담의 과제
금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고 효율적 회담 운영을 위한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하겠다.
첫째, 초기단계 조치 계획을 문서화하는 것이 이번 회담의 최우선적 과제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미북간의 베를린 양해와 이를 기초로 의장이 작성한 초안을 중심으로 문안 협의를 하면 합의에 도달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 각국이 초기단계에서 취해야 할 조치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고, 이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의 일치가 있어야 한다.
셋째, 금번 회담에서 분야별 실무그룹 설치에 합의하는 것을 지지하며, 그 운영 문제 등에 관한 각국의 의견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3. 맺음말
다시 한번 전세계의 눈과 귀가 지금 조어대에 집중되어 있다. 우리 모두가 9.19 공동성명의 채택을 이끌어냈던 융통성과 노력과 지혜를 발휘하여, 공동성명 이행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기를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