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북측의 개성공단 계약무효 통보와 관련, 개성공단 철수 준비를 해둬야 한다고 말한 데 이어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또다시 개성공단을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개성공단 폐쇄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며, 국민들 안전을 위해서라는 이유를 달았지만, 이런 주장은 ‘선무당이 사람 잡는 격’일 뿐이라서 우려가 크다.
북측의 계약무효 일방통보나, 직원 억류 52일이 지나도록 남한정부가 무대책으로 일관한 것은 양측 모두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이를 빌미 삼아 개성공단을 철수해야 한다는 주장은 그간 어렵게 쌓아올린 남북경협과 공조의 상징을 무력화하자는 것으로 올바른 해법이 아니다.
더욱이 평소 개성공단 문제에 별반 관심을 갖지 않다가 이런 이슈가 터지자마자 ‘선무당사람잡기’식으로 개입하는 것은 여러모로 부적절하다.
거듭 강조컨대, 남북경협과 공조의 상징인 개성공단 사업은 지속돼야 한다. 두 분 정치인께선 본말을 전도한 아전인수식 발언을 남발하며 남북관계에 치명상을 입히지 말고, 고개 들어 남북 공동의 미래를 봐야 한다. 지금은 남북 공동의 미래를 위해 개성공단 문제를 현명하게 풀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