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여름 동유럽에서 사회주의 정권이 막을 내리기 시작할 무렵 파리의 G-7 정상회의에 모인 세계의 지도자들은 한가지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당시 헝가리와 폴란드 같은 동유럽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던 변화의 물결을 지지하기 위해 G-24 국가들로 하여금 동유럽의 경제발전을 지원해 주도록 요청하는 동시에, 이러한 지원을 서유럽의 EC(European Community:유럽공동체)가 총괄하여 조정하도록 요구한 것이다. 이들 지도자들은 당시 동유럽의 변화가 서유럽을 비롯한 세계의 안보환경을 근본적으로 뒤바꾸어 놓는 역사적 진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진보를 뒤로 되돌리지 않기 위해서는 동유럽에 대한 막대한 경제적 지원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