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D를 지지한 유권자들은 NLD의 정강정책보다 아웅산수찌에 대한 기대감, 즉 군부와 달리 경제발전을 이끌고 민주주의를 성취해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그 동기였다. 따라서 국민들은 아웅산수찌와 NLD에게 의회 정족수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한 헌법 개정보다, 또한 현실성이 낮은 국민통합 로드맵보다 민생문제 해결을 최우선적으로 요구할 것이 뻔하다. 만약 NLD가 정치적 수사로서 경제제재를 고수할 경우 그들 역시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은 높아진다. 공식적인 경제제재 해제 요구는 정부의 전략에 백기 투항하는 결과로 이어지겠지만, 경제제재 고수정책은 민생고의 가중을 의미한다. 물론 NLD는 경제제재와 국민의 생활고가 개연성이 없다고 주장해 왔지만 경제제재에 대한 비관론이 우세하다는 측면도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려되는 점은 아웅산수찌의 견해가 절대적인 NLD의 의사결정구조인데, 2010년 가택연금 해제 뒤 그녀의 언급을 보면 제재 해제 요구와 고수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 같다. 분명한 사실은 상대적으로 급진적 성향의 청년당원들은 제재 찬성, 퇴역군부 등 원로당원들은 반대 입장이다. 독단적 결단이 아니라 당원과의 충분한 합의를 바탕으로 하는 아웅산수찌의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녀에 따르면, 99%의 외자가 집권 군부에게 흘러들어갔다고 주장했던 십 수 년 전 상황이 여전히 유효하다면 제재의 당위성은 강화된다.
NLD의 입장에 비해 미국과 유럽연합 등 제재 당사국들은 전면적인 경제제재 해제보다 자산동결, 목재·보석·광물자원 등에 대한 투자 금지 등 일정 부분에 걸친 해제를 고려하는 유연한 입장을 보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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