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상호 신뢰는 주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대화해서 합의하고 실천하면서 서로 신뢰를 쌓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남북 상호 불신이 깊기 때문에 쉬운 것부터 해결해 나가자는 입장이다. 당분간 과거 대결시대의 잔재와 새로운 협력시대의 요소가 섞여 있을 수밖에 없다. 대화의 결과로 협력의 기반을 넓혀야 한다. 대화하지 않고, 어떻게 불신에서 신뢰로 전환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믿을 수 없는데, 어떻게 대화하냐’는 대결시대의 주장이 여전히 판친다. 믿을 수 없으니, 대화하는 것이다. 서로 믿을 수 있으면, 왜 협상을 하겠는가? 최소한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대화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