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8일 오전 9시 45분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지휘부를 겨냥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단행하여 이란 이슬람 신정체제의 최고 지도자인 하메네이와 그의 가족, 고위급 장성들을 제거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은 미군의 군사기지가 있는 이웃 국가들과 이스라엘에 드론 등을 활용하여 군사공격을 가하고 있으며, 석유 수송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과 핵 협상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왜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했을까? 2026년 1월 발표된 미국의 국방전략(National Defense Strategy)에서 미국의 의도를 일부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은 국방전략에서 “이란 정권은 수십 년만에 가장 약화되고 취약해졌다. 이란의 저항의 축인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 반군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란이 최근 재래식 군사력을 재건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미국과의 의미있는 협상을 거부하면서 핵무기를 다시 획득하려고 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리고, 중동 평화 확보를 위해 “이스라엘의 군사력을 더욱 강화하고, 걸프 지역에서 미국의 파트너 국가들이 이란과 그 대리 세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간단히 정리하면, 미국이 중동지역에서 반미, 반이스라엘의 중심 국가인 이란이 가장 취약해진 시점을 놓치지 않고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하여 이란의 군사력과 영향력을 급격히 약화시키고자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이란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의 사망 이후 이란의 핵 무기 개발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메네이는 핵무기의 제조, 비축, 사용이 이슬람 율법상 금지된 행위인 ‘하람(Haram)’이라고 여러 차례 선언한 바 있다. 이러한 하메네이의 ‘핵무기 하람’ 선언에 대해 이란 내 강경파들은 “북한처럼 핵 무기를 보유하지 못한다면 미국과 강대국들의 군사 공격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반발해 왔다.
이제 ‘핵무기 하람’을 관철시켜 왔던 최고 지도자가 강경파들의 예측대로 미국의 군사공격에 사망한 현재, 이란은 자국의 안전을 지키고, 지역 내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핵무기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한편, 북한 지도부는 비핵국가인 이란을 공습하여 지도부를 제거하는 미국의 군사행위를 지켜보면서, 핵무기 보유의 중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며, 북미 협상에서 핵무기를 절대 포기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한반도 비핵화는 더욱 멀어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