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 등 다사다난했던 2025년이 지나고, 세상에 활력을 가져온다는 붉은 말의 해 2026년을 맞이했다. 2017년 박근혜 탄핵 이후 문재인 민주정부 수립에도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핵단추 크기 논쟁 등에 따른 한반도 전쟁위기 고조로 사람들의 우려가 높아졌지만, 2018년 한미군사훈련 연기와 평창 평화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재개되었다. 하지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재가동이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윤석열 정권의 흡수통일 정책에 대응해 2023년 12월 북한이 선언한 적대적 남북관계가 2024년 무인기 평양 침투 등으로 심화되었고, 이는 2025년 이재명 민주정부 수립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물론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직후 대북 확성기방송을 중단하며 한반도 평화정책을 재개하였고, 북한이 대남 괴성방송을 중단하면서 남북관계의 악화는 중단되었다. 하지만 북한이 대북적대시정책의 대표적 사례로 간주하는 한미군사훈련이 계속 되면서 적대적 남북관계는 평화적 남북관계로 전환되지 못하고 있다. 적대적 남북관계에 따른 북한의 전연지역 국경화 작업에 의해 2025년 11월까지 인민군의 군사분계선 침범이 잦아지면서 군사적 불안이 새롭게 조성되고 있다.
2026년 많은 사람들은 2018년처럼 평화적 남북관계가 재조성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한 새롭게 조성되는 남북관계는 더 이상 가다 서다를 반복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한반도 평화와 공존, 번영으로 나아가기를 염원한다. 그래서 2026년 4월 희토류 교역 등 일시적 협력으로 향하는 미중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어,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과 개인적으로 친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평화를 위해 북미대화를 원한다면서, 새해 1월 3일 베네수엘라를 침공하였다.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왕으로 규정하면서, 뉴욕으로 이송하였고, 베네수엘라 주권 침탈을 정당화하였다. 이에 따라 한반도 남북관계 개선 전망은 매우 불투명한 상태가 되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을 계기로 앞의 희망에 반대되는 부정적인 예측이 대세를 이루게 되었다. 미국의 제국주의적 폭력에 반대하며, 진영외교를 강조해온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들 스스로 이제 ‘눈앞에’ 왔다는 9차 당대회에서 ‘지정학적 위기’와 ‘국제적 사변’, ‘신냉전’ 등을 강조하면서 ‘핵무력과 상용무력 병진정책’과 ‘최강경 대미 대응전략’을 구체적으로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물론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긍정적 경우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견해도 여전히 제시되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미국이 베네수엘라 침공으로 더해진 제국주의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 북한과의 대화를 더욱 요구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다. 이에 따라 북미협상의 거래 폭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며, 북한이 자신에게 유리해진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서 협상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의하면 북한이 9차 당대회에서 핵억제력 유지와 세계 다극화 추세를 강조하면서 ‘강대강, 선대선’의 대미 입장을 재천명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참으로 현재 혼란의 국제질서는 지난 추운 겨울 응원봉을 들고 키세스 시위까지 나섰던 우리 국민들의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대한 희망조차 매우 순진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냉혹한 현실주의적 국제질서의 구조도 평화와 번영을 염원하는 다수 행위자들의 의지에 의해 변화될 수밖에 없다. 한반도 평화와 공존, 번영을 희망한다면 우리의 실천력을 지속적으로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