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여름부터 평양을 방문하는 중국인 전문가 및 외국인들이 평양에 노란번호판을 단 ‘개인 자동차’ 수천대가 증가했다는 사진을 SNS에 공개하고 있다. 일부 교통체증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필자는 2025년 9월 북중 국경을 답사했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평양을 방문한 중국인, 외국인의 주장과 동일한 변화가 북중 국경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자동차, 트럭, 중장비, 기차 등이 대폭 증가했다는 점이다. 출근을 하지 않는 일요일 오전인데도 혜산 시내중심부 및 장마당에서 교통체증이 목격되었다. 2023년 9월과 2024년 9월 혜산에서 출근 시내에 교통체증과 더불어 각종 교통수단에서 차량이 터질 듯이 빽빽이 들어찬 주민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2025년 가을에는 시내 중심만이 아니라, 혜산 시내 동쪽과 서쪽 외곽 공터에서 중장비, 자동차 등이 빽빽하게 적치되어 있었다. 현지 주민들은 밤낮으로 자동차가 이동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전히 소달구지와 목탄차에서 일부 유조차, 전기 오토바이 등까지 북중 국경의 운반수단은 혼재되어 있다. 필자도 역시 현지 주민의 주장대로 심야와 새벽에도 이동하는 자동차와 트럭 행렬을 목격하였다. 현지 주민들에 의하여,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대량의 중고 자동차를 국가급으로 비공식 무역하고 있다는 증언도 청취할 수 있었다. 특히 군부 등 건물내와 주변에 집중적으로 자동차가 적치되어 있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중국전문가의 주장으로 “북한이 석유를 판매하고 있다”는 설명인데, 러시아로부터 반입된 석유가 저장설비가 부족하여 반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위성 사진으로도 북한의 남포항의 유류저장설비가 대폭 증가하였고, 기타 피현 백마화학, 라진 승리화학 등 주요 설비도 보수도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북중 국경에서 산업, 물류, 야간 활동 등이 좀더 활발해 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고, 자동차와 같은 중장비는 중국에서, 곡물과 석유는 러시아에 반입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국가급으로 북중 사이에 생산설비와 중장비 비공식 무역이 활성화되고,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북러 사이에 대량의 석유, 곡물, 노동자 교류가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위성영상, 평양과 지방을 방문한 전문가들의 증언과 공개자료, 북중 국경 현장방문과 현지 주민들을 인터뷰하여 다양하게 교차 검증한 결과, “제재가 상당부분 무력화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되었다. 향후 남북 경제협력을 재개할 때, 북측은 좀더 높은 수준의 산업기술을 요하는 경제 교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할 수 있다.
2025년 9월 촬영. 혜산시내 서쪽 보위부 주변에 적치된 중장비
2025년 9월, 유조차
2025년 9월, 혜산 동쪽 교외 위연동 공터마다 중장비, 자동차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2025년 9월, 혜산 동쪽 교외 연풍동 공터에도 자동차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