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분리시키는 배경은 소위 살라미전술인 사안별 분리협상전수렝 의해 보상을 극대화하는 전략인 동시에 명실상부한 핵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기 위한 것으로도 관측된다. 따라서 북한은 초기 이행조치 단계에서 완전 핵무기 포기까지 이르는 과정을 토해 최대한의 보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며 핵프로그램 폐기 과정에서도 경수로 문제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따라서 북핵 문제의 해결이 '북한이 자발적으로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다는 점에서 북한에게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하는 조건과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의 대북 유화적 태도를 견지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북핵 폐기를 위한 실무그룹회의에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되는데 미국이 현재와 같이 대북 유화정책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 적극적으로 포괄적 주고받기를 하려는 자세를 유지하느냐가 협상의 관건이 될 것이다. 이번 합의 과정에서 미국은 대북정책에 변화를 보였고 실질적인 양자회담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였다. 따라서 이런 기조가 계속 유지된다면 북한 역시 핵무기를 폐기하는 방향으로 미국과 협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미국의 태도 변화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적성국 규정 변경을 통한 대북 적대정책의 틀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은 정치적으로는 테러지원국 지정을 통해, 그리고 경제적으로 적성국 교역법을 통해 묵한을 사실상의 적국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을 해제하는 것이 북한이 요구하는 대북 적대시정책의 폐기로서 미국과 북한간의 관계정상화와 그에 따른 북핵 폐기의 선결과제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