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8일부터 중국 북경에서 시작된 제2단계 5차 6자회담이 22일 의장성명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애초부터 금번 6자회담에서 당장 북핵 폐기와 북한체제 인정이라는 엄청난 과제가 단번에 해결되리라는 기대는 없었다. 10월 9일 북핵 실험 이후 한반도 정세가 전쟁이라도 일어날 것만 같았던 상황에서 주요 당사자인 미국과 북한이 한자리에 앉은 것만이라도 다행이라는 분위기였다. 따라서 금번 회담에서 6자회담이 깨지지 않고 모멘텀을 유지했다는 것만으로도 회담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6자회담 주요 당사자인 북미 양국은 19일과 20일 양일간 베이징 미국대사관과 북한대사관에서 BDA 실무회의를 개최하여 현안에 대해 집중적인 절충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당장 어떤 해결책은 찾지 못하고 서로 상대방의 기본입장을 청취한 후 2007년초 뉴욕에서 협의를 계속하기로 하고 BDA 실무회의는 종결되었다. 이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의 합법자금 해제 문제와 북한의 재발방지 약속 및 책임자 처벌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 본회담에서는 미국이 핵폐기를 위한 `초기이행조치`를 단계적으로 구분하고 이에 따른 상응조치의 내용을 상세하게 담은 `수정안`을 북한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내용은 북핵폐기를 위한 4단계의 과정 즉, `동결-신고-검증-폐기`와 이에 따른 여타 5개국의 상응조치다. 미국의 방안은 ① 동결 단계(영변 5MW원자로 등 핵시설 가동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허용, 핵프로그램 신고, 핵실험장 폐쇄 등)에서는 서면화된 체제안전보장이나 종전협정 서명 등 주로 북한의 안전보장 조치가 제공되고, ② 신고 단계에서 경제적 지원이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