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10일 제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됐다. 냉기류가 가시지 않고 있는 한일 간 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인가 역시 최대의 관심사였다. 그런데 3일 전인 7일 저녁 중일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벼락 발표가 있었다. 일본과 중국 간의 외교적 쟁점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한국은 어땠나? 출범 직후부터 현 정부는 유난히 한중관계를 강조했다. 언론도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 더욱 가까워진 양국 관계를 칭송했다. 하지만 한국의 순진한 계산과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이 왔다. 이유야 어떻든 우리 주변 강대국의 외교가 그 정도 수준이면 한국도 이에 맞춰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한반도 주변 역학구도부터 정확히 읽는 것이 필요하다. 핵심적인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다면 그것은 사실상 외교 전략이 부재한 것과 매한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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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 APEC과 중일 관계의 진전, 한국 외교는 패를 잘못 읽었나.pd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