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해양위원회(위원장 이병석)의 남북철도협력 제안 대북서한이 오늘(12월 23일) 오후 판문점 남북 연락채널을 통해 북한측에 전달될 예정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회담본부 판문점 연락사무소는 지난 10월 16일(금) 제284회 국회(정기회) 제5차 국토해양위원회에서 의결하여 통일부에 발송을 의뢰한 대북서한을 오후 2시경 북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남북철도협력 제안 대북서한은 남과 북의 화해협력과 상생공영을 위한 남북철도협력의 추진을 위하여 우리 국회 대표단과 북한측 최고인민회의 대표단의 남북철도 공동 종단답사를 제안하는 내용으로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을 비롯한 국회 국토해양위원 29인 전원 명의로 발송되었다.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은 대북서한의 북측 전달에 즈음하여 남과 북의 철도협력을 통하여 남과 북의 철도를 대륙횡단철도와 연결시킴으로써 한반도의 물류입지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남과 북이 상호협력을 통하여 경제적 이익을 공유하는 경험을 축적함으로써 상호 신뢰구축을 통한 한반도 평화안정과 민족화해협력에 기여하는 단초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이 같은 남북철도협력을 제안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대북서한 전문은 붙임과 같다.
※ 붙 임 : 대북서한 전문
※ 문 의 : 수석전문위원 임병규
입법조사관 이정은 (788-2691, 010-7136-7538)
[국회 국토해양위 대북서한 전문]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귀하
남과 북은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많은 부분이 단절 되어 있습니다. 땅도, 가족도, 만남도 끊어졌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남과 북을 잇던 철도 역시 단절되어 있습니다. 본인은 이러한 분단의 현실을 딛고 우리 민족의 화해협력과 상생공영에 기여하고자 하는 우리 국회 국토해양위원 모두의 뜻을 모아 귀측에 아래와 같은 제안을 하려 합니다.
본인은 철도교통정책을 모두 아우르고 있는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으로서 지난 8월에 러시아 이르크츠크를 방문하여 몽골과 “철도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맺은 바 있습니다. 그때 본인은 드넓은 시베리아 벌판에서 끝을 알 수 없는 지평선을 바라보며 그 옛날 무지개의 나라로 불리웠던 우리나라를 떠올렸습니다. 동시에 만일 남과 북의 철도협력이 이뤄진다면-하는 상상을 거듭하며 심장의 박동이 격하게 뛰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한 겨레입니다. 한 민족입니다. 본인은 우리 한 겨레 한 민족의 혈맥을 잇는 가장 빠른 길은 바로 남과 북의 철도를 연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 민족의 활동무대를 대륙으로 넓히고 더 나아가 한반도를 동북아와 유라시아 물류체계의 중심거점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야말로 역사적인 협력이자 민족적인 작업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가 이 한반도에 펼쳐질 것입니다.
이는 남과 북 모두에게 좋은 일입니다. 경제적 이익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한반도의 안정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남북이 함께 잘사는 상생공영의 한민족 프로젝트인 것입니다. 특히 남북철도를 대륙횡단철도와 이을 때 우리 민족이 거둘 성과는 상상을 넘어설 것입니다.
남과 북의 철도를 연결하면 구체적으로 남과 북 모두 어마어마한 물류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바다와 대륙이 함께 맞닿은 반도국가의 물류입지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점은 남북 협력이 바로 경제이익이 된다는 경험을 쌓는 일입니다. 신뢰는 당연히 쌓이게 될 것이고 평화는 보장될 것입니다. 본인은 지난 번 몽골과의 철도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본인이 진정으로 철도협력을 위한 양해 각서를 맺고 싶은 곳은 어디인지를 너무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남과 북은 철도를 다시 놓고 통일열차를 달리게 해야 합니다. 남과 북의 철도협력이 구체화되어 남과 북의 겨레의 혈맥을 잇게 되길 기대합니다.
우리 국회 국토해양위원들은 끊어진 남과 북의 철길을 달려보고 시베리아와 만주로 이어지는 길을 잇기를 희망합니다.
이러한 뜻에서 대한민국 국회 대표단의 남북철도 종단답사를 제안합니다. 가능하면 남북철도 종단답사를 귀측 최고인민회의 대표단과 함께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