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 구조조정이 효율적이지도 공공적이지도 않았다면 비정규대책에 대한 찬반 양론의 목소리만 키울 것이 아니라 공공성과 효율성이라는 잡기 어려운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더군다나 정부의 대책이 고용안정성이나 유연성 어느 하나만을 선택한 것도 아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핵심이 무기계약으로의 전환이고 이것은 공무원이 아닌 정규직, 즉 '다양한 정규직'을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민간부문에 적용한다면 직무급의 도입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연공급제에 기초한 정규직이 아닌 직무급에 기초한 정규직화는 기업의 비용부담을 줄이면서도 고용안정성과 정규직의 헌신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지금은 비정규직에 한해 이와 같은 직무그빙 도입될 가능성이 있지만 향후 이것이 전체 정규직으로 확대될 경우 유연성과 안정성의 모범적 사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