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압록강을 넘어서 유럽까지 가는 ‘철의 실크로드’가 개통되어야 합니다. 한반도를 종단하는 TKR(Trans-Korea Railway),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TSR(Trans Siberian Railway), 몽골을 횡단하는 TMGR(Trans-Mongolia Railway), 만주를 횡단하는 TMR(Trans-Manchuria Railway), 그리고 중국을 횡단하는 TCR(Trans China Railway) 등 동북아시아,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철의 실크로드’가 운행되어야 합니다. 물론 이 기차는 동에서 서로 가는 과정에서 남과 북의 주변 각국이 빠짐없이 연결될 것입니다.
이곳 부산은 태평양 쪽의 물류 거점이 될 것입니다. 일본과 기타 태평양 국가의 많은 물류가 한반도를 종단해서 유라시아 각국으로 전달될 것입니다. 부산발 기차는 파리, 런던까지 연결될 것입니다.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의 실크로드’는 해상수송에 비해 20~30%의 물류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고 안전수송도 보장될 것입니다. 옛날 번창을 누렸던 ‘실크로드’가 다시 한번 ‘철의 실크로드’의 모습으로 등장하여 유라시아 번영의 시대를 실현시킬 것입니다. 역사는 되풀이 됩니다.
이러한 철도수송의 전성시대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먼저 한반도 종단철도가 운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북한 철도의 노후화된 시설의 보수와, 현재 단선으로 운영하고 있는 철로의 복선화가 시급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2001년 2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서울 방문 당시, 그때 대통령으로 재임중이던 나와 장시간 동안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남북한 종단철도의 연결에 대해서 협의하고 의견일치를 본 바 있습니다. 북한과도 같은 합의를 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도 중국횡단철도(TCR)의 운행에 대해서 찬성하고 있습니다.
부산발 유라시아 횡단철도의 운행에 대해서는 러시아와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각국이 모두 찬성하고 이를 열망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고이즈미 전수상도 ‘철의 실크로드’가 열리면 한일간의 해저터널을 건설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북핵문제를 둘러싼 한반도의 긴장상태가 저해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