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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대통령, 故 노무현 전대통령 조문 후 말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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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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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외교연구센터 / 국내정치와 민주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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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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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보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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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평화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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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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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대통령, 故 노무현 전대통령 조문 후 말씀
(2009년 5월 28일 오전 11시, 서울역 앞 분향소)
장례가 원만하고 엄숙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협조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노무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는 두 가지 충격을 주었다.
하나는 용감하고 낙천적이고 굽힐 줄 모르던 분이 서거한 데 대해 뜻밖이고,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또 하나 놀라운 것은 전례 없는 대규모의 조문 군중이 이렇게 매일같이 모여든 사실에 대해서 감동을 받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이 왜 이렇게 슬퍼하고 모여들까요? 이것은 물론 우리의 위대한 영웅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슬퍼하는 동시에 나는 국민 각자의 마음에 있는 슬픔을 노무현의 슬픔과 같이 합쳐 서러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지금 위기에 처해있다. 보십시오. 시청 앞에서 분향하는 것조차 막고 있다. 제가 내일 추도사를 하기로 했는데 그것도 정부가 반대해 못하게 됐다. 국민은 지금 민주주의가 엄청나게 후퇴하고 있고, 서민경제가 전례 없이 빈부격차가 강화돼서 어려움 속에 살고 있다. 남북관계가 초긴장상태에 있어 국민은 속수무책으로 슬픈 것이다.
국민은 누구를 의지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가 의지하던 한 분인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가 바로 우리의 이런 슬픔과 답답함과 절망을 같이 합쳐서 국민이 슬퍼하고 애도하는 것이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우리가 반드시 이 나라 민주주의를 확실히 회복할 것이고, 고통받고 어려움 속에 있는 중소서민들의 생활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북관계도 김대중-노무현 10년 동안에 그렇게 북한과 화해와 협력시대를 만들어 국민이 안심하고 발 뻗고 잘 시대를 만들었는데 갑자기 이와 같은 초긴장상태에 있는데 이것도 반드시 남북 간의 화해, 협력의 방향으로 해야 할 것이다.
제가 얼마 전에도 얘기했지만 미북간 대화, 6자회담이 아마 가을부터 열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6자회담의 일원인 이상 보조를 맞추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다시 남북이 대화하는 시대가 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여러분, 우리의 사랑하고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보내시기 위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전국 도처에서 수백만이 모인 데 대해 생전에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정치를 하고, 나라 일을 같이 걱정하고, 북한에 가서 정상회담을 한 관계인 저로서는 상주의 하나라고 생각해서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조문을 마친 후 한명숙 장례위원장,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환담 중 말씀>
노무현 대통령은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니다. 국민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진 마음이 앞으로 민주주의, 좋은 경제, 남북관계 화해 등 노 대통령이 추진하던 3대 정책에 발맞추어 국민이 나갈 것이다. 그냥 단순히 가서 절 한번 하고 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그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위업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자기 자신의 한을 풀기 위해서도, 국민의 한을 풀기 위해서도 그렇다. 그래서 유족들에게 격려 말씀을 많이 해주시기 바란다. 국민이 이렇게 많이 애도하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냐 하는 것을 국민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유족들에게 위로해주시기 바란다.
검찰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본인, 부인, 아들, 딸, 일가 친척, 친지들을 저인망 훑듯이 훑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노 대통령이 돌아가시는 날까지 뚜렷한 증거를 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직 대통령이 소환되고 나서 20여 일 동안 증거도 못 대고 있다.
내가 한편으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좀 견뎌야지, 세상이란 것은 흐린 날도 있고 밝은 날도 있는데 견뎌야지, 당신처럼 용감한 사람이 못 견디면 어떻게 하느냐’는 이런 심정도 있었지만, 또 한편으로 노대통령이 겪은 치욕과 좌절, 슬픔을 생각하면 나라도 이러한 결단이랄까, 그런 것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내가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 후에 ‘내 반쪽이 무너진 것 같다’고 했지만 그것은 빈말이 아니라 사실이다. 이 나라 민주주의는 노무현과 김대중이 앞장서서 해왔고, 남북관계도 그랬다. 경제도 내가 외환보유고 1400억 불을 노 대통령에게 넘겨줬다. 처음 맡을 때는 37억불이었다. 노무현 대통령도 1200억 불을 보태 다음 정부에 2600억 불을 넘겨줬다. (그것이 없었다면 이명박 정부가) 세계적인 금융위기 앞에서 차입도 안 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견뎌낼 수 있었겠는가?
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니고 이미 많은 업적을 남겼고, 한마디로 ‘그런 시원한 남자는 처음 봤다. 아주 사랑한다’는 것이 국민의 심정이 아닌가, 그게 국민의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길이길이 빛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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