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2004년 6월에 ‘통일될 날까지 안녕히 계십시오’라는 내용으로 마지막 방송을 하고 확성기를 껐다. 서로 좋은 분위기에서 좋게 끈 것이다.”
2004년 7월부터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근무했던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의 말이다. 대북 확성기는 2004년 6월 설악산에서 열린 2차 장성급 회담의 결과물인 6·4합의서에 의해 방송을 종료했다. 6·4합의서는 서해 해상에서는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육지의 군사분계선에서는 선전활동을 중지하고 선전수단을 제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교수는 “한국전쟁 이후 2004년 6월까지 남북 간 확성기 전쟁이 벌어졌다”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다는 것은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철 교수는 “이번에 박근혜 정부가 아무 생각 없이 대북 확성기를 튼 것은 앞으로 남북관계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설령 국방부에서 돌출적으로 제안한다 하더라도 박근혜 정부가 그런 결정을 내리지 말았어야 한다”며 “(확성기 방송 재개는) 우발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 합의를 깬 것이며 안전장치를 없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