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고위당국자가 25일 “북한의 4차 핵실험을 중국에 대한 타격으로 분석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전에는 북한이 미국의 적대시 정책 탓에 핵개발을 한다고 말해왔다.
전언의 형식을 빌리긴 했지만, 한-미 정부의 공식 견해 및 전문가들의 일반적 평가와 다를뿐더러 ‘중국’을 명시해 거론했다는 점에서 외교적 파장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의 이런 언급은,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8일 “(한)반도 핵문제의 유래는 중국에 있지 않으며 해결의 키포인트도 중국에 있지 않다”고 밝힌 데 대한 반박으로 해석될 여지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북한이 중국을 겨냥해 4차 핵실험을 했다는 분석이 성립하려면 북-중 관계가 적대적 관계란 전제가 있어야 한다”라며 “중국 처지에선 매우 도발적인 언사일 수 있다”고 짚었다. 전직 고위 인사는 “대통령의 비외교적 언사로도 모자라 이젠 전문 외교관료까지 비외교적 발언을 일삼으니 걱정”이라고 한탄했다.